한시 151

유관동

遊關東 利門名路兩何居(이문명로양하거) 재물과 명예 어찌 둘 다 함께 가지리오 換骨仙風亦道餘(환골선풍역도여) 티 없이 맑은 사람으로 바뀌자면 또한 학문의 받침이리라 寵辱不會爲係累(총욕불회위계누) 사랑받고 욕 듣는 일에는 일찍이 얽매이지 않았으나 浮沈何必盡驅除(부침하필진구제) 세상에 거짓되고 간사스러운 일들 어떻게 다 몰아낼까 百年海國千峯月(백년해국천봉월) 오랜 역사 우리나라 가는 곳 마다 금수강산이요 半日雲裝一部書(반일운장일부서) 한나절 간편한 봇짐 속에도 한권의 책 뿐 일세 從此優遊關外客(종차우유관외객) 이제부터 관동의 나그네로 여유롭게 다니면서 三春行樂付鳶魚(삼춘행락부연어) 봄날 즐기는 뜻을 자연의 오묘한 진리에서 찿으리라 寵:사랑할총 辱:욕욕 累:여러누 驅:몰구 鳶:솔개연 久庵 金자 就자 文자 第14代祖

한시 2018.10.04

효종의 추사

秋思 家鄕何處杳無涯(가향하처묘무애) 고향은 어디인가 끝없이 아득 한데 路繞關山匹馬遲(로요관산필마지) 관산을 돌아가는 길 필마도 더디구나 野草多情愁殺客(야초다정수살객) 들풀은 다정한데 수심에 잠긴 나그네 歸心空向故園悲(귀심공향고비원) 돌아가고픈 마음만 부질없이 고향 향해 슬퍼지네 효종(1619ㅡ1659)御製時帖에는 효종이 선양에 있을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었던 시 빈객 박 아무게에게 주었던시 杳:아득할묘 涯:뭉가애 繞:두을요 關:빗장관 遲:더딜지 悲:슬플비

한시 2018.09.12

채근담

菜根譚(채근담) 作人無甚高遠事業(작인무심고원사업) 사람이 되어 위대한 사업이야 못 할망정 擺脫得俗情 便入名流(파탈득속정 편입명류) 세속의 정만 벗어날 수 있다면 이내 명사가 될 것이요 爲學無甚增益工夫(위학무심증익공부) 학문을 딱아서 특출한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減除得物累 便超聖境(감재득물루 변초성경) 물욕의 누만 덜어낼 수 있다면 이내 성인의 경지를 넘을 것이다 譚:편안할담 甚:심할심 擺:열릴파 脫:벗을탈 便:편할편 除:덜제 累:여러루 超:뛰어넘을초 擺脫(파탈)헤치고 벗어나다 名流(명류)명사 爲學(위학)학문을 연수하다 物累(물루)물욕

한시 2018.02.14

蘭雪軒 暮春

또 허난설헌은 자신에게 가혹한 봉건사회의 남존여비하는 질곡을 벗어나려는 지향에서 선계(仙界)를 노래하는 시도 많이 썼다고 한다. 대표적인 작품이 ‘유선사(遊仙詞)’ 87수가 있는데 그 중 ‘모춘(暮春)’은 봄비 내리는 늦은 봄의 향기 가득한 신선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煙鎖瑤臺鶴未歸(연쇄요대학미귀) 연기는 요대를 감싸며 학은 돌아오지 않고 桂花陰裏閉珠扉(계화음리폐주비) 계수나무 꽃그늘에 구슬 사립문은 잠겨 있네. 溪頭盡日神靈雨(계두진일신령우) 시내 머리에 하루종일 신령한 비 내리니 滿地香雲濕不飛(만지향운습불비) 땅에 자욱한 향기로운 구름 젖어 날지 못하네 鎖:쇠사슬쇄 瑤:아름다운옥요 裏:속리 扉:문짝비閉:닫을폐

한시 2018.01.26

유산사

遊山寺 霧重成微雨(우중성미우) 안개 짙어저 이슬비 되니 山寒五月天(산한오월천) 때는 오월이나 산은 차갑다 林深數間玉(림심수간옥) 깊은 숲에 두어강 암자 僧住十餘年(승주십여년) 중은 십여년을 머물렀 단다 北壁玉燈火(북벽옥등화) 북쪽 벽엔 옥 등잔이 밝고 西方金色僊(서방금색선) 서쪽엔 금빛 신선이 앉아 있다 整襟相對越(정금상대월) 옷깃을 여미고 멀리 대면하니 自覺相超然(자각상초연) 번거럽던 생각 절로 초연 해 진다 鄭 道 傳 (91342ㅡ1398) 본관:봉화 자:종지 호:삼봉 數:셀수 僊:춤출선 襟:옷깃금

한시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