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關東
利門名路兩何居(이문명로양하거)
재물과 명예 어찌 둘 다 함께 가지리오
換骨仙風亦道餘(환골선풍역도여)
티 없이 맑은 사람으로 바뀌자면 또한 학문의 받침이리라
寵辱不會爲係累(총욕불회위계누)
사랑받고 욕 듣는 일에는 일찍이 얽매이지 않았으나
浮沈何必盡驅除(부침하필진구제)
세상에 거짓되고 간사스러운 일들 어떻게 다 몰아낼까
百年海國千峯月(백년해국천봉월)
오랜 역사 우리나라 가는 곳 마다 금수강산이요
半日雲裝一部書(반일운장일부서)
한나절 간편한 봇짐 속에도 한권의 책 뿐 일세
從此優遊關外客(종차우유관외객)
이제부터 관동의 나그네로 여유롭게 다니면서
三春行樂付鳶魚(삼춘행락부연어)
봄날 즐기는 뜻을 자연의 오묘한 진리에서 찿으리라
寵:사랑할총 辱:욕욕 累:여러누 驅:몰구 鳶:솔개연
久庵 金자 就자 文자 第14代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