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허난설헌은 자신에게 가혹한 봉건사회의 남존여비하는 질곡을 벗어나려는 지향에서 선계(仙界)를 노래하는 시도 많이 썼다고 한다.
대표적인 작품이 ‘유선사(遊仙詞)’ 87수가 있는데 그 중 ‘모춘(暮春)’은 봄비 내리는 늦은 봄의 향기 가득한 신선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
煙鎖瑤臺鶴未歸(연쇄요대학미귀)
연기는 요대를 감싸며 학은 돌아오지 않고
桂花陰裏閉珠扉(계화음리폐주비)
계수나무 꽃그늘에 구슬 사립문은 잠겨 있네.
溪頭盡日神靈雨(계두진일신령우)
시내 머리에 하루종일 신령한 비 내리니
滿地香雲濕不飛(만지향운습불비)
땅에 자욱한 향기로운 구름 젖어 날지 못하네
鎖:쇠사슬쇄 瑤:아름다운옥요 裏:속리 扉:문짝비閉:닫을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