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강 언덕 저녁 산보

수락 어울림 2017. 5. 13. 07:01

 

披襟來古渡(피금내고도)

     옷깃 헤치고 오래된 나루터 찿아와보니

漁舍暝烟黃(어사명연황)

     어부 집에는 저녁연기가 노랗게 핀다

林背飛初月(임배비초월)

     숲 뒷편으로 초승달이 날아오르고

船頭帶晩凉(선두대만량)

     뱃머리에는 저물녁 한기가 스며 있다

水禽喧夜響(수금훤야향)

     물새는 밤의 적막을 깨며 소리를 내고

岸芷越風香(안지월풍향)

     언덕의 꽃은 바람을 타고 향기을 풍긴다

日暮佳人隔(일모가인격)

     해는 지고 아름다운 사람은 멀리 있어

相思枉斷腸(상사왕단장)

     그리움은 공연히 속만 태운다

 

강산 이서구(1754ㅡ1825) 정치가 시인

 

披:헤치피 渡:건널도 帶:띠대 喧:떠들석할훤 響:울릴향

岸:언덕안 芷:구리떼지 枉:굽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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