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洛城(서울을 떠나며)
弊貂生白露(폐초생백로)
해진 가죽옷에는 이슬이 내리고
寒馬犯晨鐘(한마범신종)
추위에 떠는 말은 새벽종을 해치고 간다
幾別靑坡水(기별청파수)
청파동 냇물과는 몇 번이나 작별했던가?
難忘紫閣峯(난망자각봉)
남산 자각봉은 잊어려야 잊지를 못하겠다
夕陽侵堠子(석양침후자)
석양은 장승에 비껴 쪼이고
秋色醉山容(추색취산용)
가을 빛은 산을 불콰하게 만들었다
野店知非遠(야점지비원)
들녁 저 편에 주막이 멀지 않은지
隔林聽暮摏(격림청모용)(용손수변이없음)
숲 건너에서 저녁 방아 찧는 소리 들려 온다
경헌 강세진(1717ㅡ1786)
貂:담비초 堠:장승후 용 ;방아찧을용